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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시카 발렌티의 『처음 만나는 페미니즘』(교양인, 2018)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바꾸는 페미니즘
 작지만 결정적인 페미니스트 실천 지침


   당신은 뚱뚱하지 않다. 못생기지 않았다. ‘너무’ 똑똑해도 괜찮다. 여자답지 않아도 좋다. 당신에게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다. 자기 혐오와 수치심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의 몸을 사랑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외치는 페미니즘 혁명! 이 책은 시작하는 페미니스트들을 위한 경쾌하고 신랄하고 속 시원한 페미니즘 지침서이다.


   《처음 만나는 페미니즘》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유쾌한 페미니즘 실천기이다. 외모 콤플렉스, 결혼 판타지, 성에 대한 이중적 요구, 강간 문화 속 피해자 비난 게임, 완벽한 엄마 강요……. 여성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불편함에 맞서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 책의 저자 제시카 발렌티는 젊은 여성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대중문화의 성적 대상화, 여성 혐오, 성에 관한 모순적인 이중 잣대의 문제들을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살펴보고,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개념을 정리하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페미니즘을 둘러싼 상투적인 오해를 바로잡는다. 페미니즘은 늘 화가 나 있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외치는 남성 혐오,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다. 나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행동하고 건강하게 일상을 꾸려 가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페미니즘은 모든 것을 반대하고 부정하는 운동이 아니다. 매우 긍정적이고, 삶을 변화시키며, 재미있고 멋지게 인생을 사는 방식이다. 나라는 존재가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이상의 능력과 가치가 있다고 전제하고 살아가는 일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딱 하나, 내가 페미니즘을 진심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었고 나는 다른 젊은 여성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페미니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달리 보게 해줄 힘이 있고, 이는 또한 나 자신을 새롭게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유쾌하고 발랄하게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법


   저자는 여성 앞에 놓인 수없이 많은 난제 앞에서 무기력해지거나 심각해지지 않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페미니스트는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이들이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밝히면서 행동하는 페미니즘을 제안하는 저자는 책에 각 주제마다 페미니스트 실천 지침을 실었다. 성과 관련된 행동 지침부터 언론의 성차별 기사에 대응하는 법, 정치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법까지, 현실적인 행동 전략을 제시하면서 변화는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페미니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생생하고 구체적이고 톡톡 튀는 실천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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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이 사회가 불편하다면 당신도 페미니스트


  여자들은 이 사회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다름 아닌 성차별이 문제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밝히기는 쉽지 않다. 지금도 우리 곁에는 “내가 딱히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말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은 너무도 강력하다. 하지만 저자는 페미니스트는 못생기고 뚱뚱한 여성, 반대만 일삼는 남성 혐오자가 아니라 똑똑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페미니즘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않아도, 시위나 가두행진을 벌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한다.


페미니스트는 반대만 한다고?


  “희소식이 하나 있으니 알려주려 한다. 페미니즘은 반대와 혐오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페미니즘은 발전과 진보에 관한 것이다. 페미니즘은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 우리 모두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느껴 왔다. 난 너무 뚱뚱해. 난 너무 멍청해. 난 너무 똑똑한가 봐. 내가 여자답지 않은가 봐. 여자가 어떻게 욕을 하니? 여자가 입 벌리고 껌 짝짝 씹는 것 좀 봐. 여자가 왜 이렇게 자기 주장이 세. 여자애가 너무 헤퍼.


다 바보 같은 소리다. 당신은 너무 뚱뚱하지 않다. 당신은 너무 나대지 않는다. 당신이 똑똑한 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여자답지 않은 것도 문제가 아니다. 당신에게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 왜 평생을 내가 나로서 충분히 괜찮지 않으니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단 말인가.” (18∼19쪽, ‘1장 이 사회가 불편하다면 당신도 페미니스트’)


이제는 페미니즘이 필요없다고?


   “가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페미니즘은 죽은 것이 아니냐는 제목의 기사가 출몰한다. 페미니즘은 죽었을지 모르고, 죽지 않았다면 이제 시대에 뒤처졌다고 비난한다. 아니면 실패했다고 한다. 아니면 필요가 없어졌다고 한다.
페미니즘은 죽었을까?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미 죽은 것을 또다시 죽이려고 저 난리들일까?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현대의 여성들에게 더는 페미니즘이 필요하지 않다거나, 급진 페미니스트들은 보통 여성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어떻게든 페미니즘을 공격하고 깔아뭉개려는 집착이 오히려 우습다. 만약 기득권 세력이 페미니즘이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면 그때부터 비난 게임이 시작된다.” (25쪽, ‘1장 이 사회가 불편하다면 당신도 페미니스트’)


여성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아이를 낳는 일에 관한 결정권은 모두 여성에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는 피임하고 낙태하는 여자를 쾌락에 빠져 몸을 함부로 굴리는 여자처럼 여기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한다. 성교육에서도 “남자들은 본래 욕구를 참지 못하니 여자들이 알아서 조심해라.”라고 하면서 성의 문제를 전적으로 여성의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여성의 몸은 다른 누구도 아닌 여성 자신의 것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살 권리를, 건강하게 사랑할 권리를 강조한다. 책임 있는 삶을 꾸려 갈 권리, 준비가 되었을 때 아기를 가질 권리를 이야기한다.


두려움 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페미니즘은 책임감을 가르친다. 정보를 접하지 못해 안전하지 않을 때는 성적으로 즐길 수가 없다. 보수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피임에 무지한 상태에 머물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반면, 페미니스트들은 여자들이 안전한 섹스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와 자원을 접할 수 있게 하려고 싸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페미니즘이 우리가 신나고 재미있게 살길 바란다는 것 아닐까. 젊은 여성들이 귀에 딱지가 앉게 듣는 것과는 달리 섹스는 그저 아기를 갖기 위한 과정만은 아니다.” (49~50쪽, ‘2장 성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기’)


피임과 낙태를 둘러싼 전쟁


  “페미니즘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사회 이슈가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낙태다. 왜냐하면 페미니스트들은 아기를 잡아먹기 때문이다.(죄송하다. 참을 수가 없었다.)


   페미니스트가 아기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는 잠시 미뤄 두었다 다음에 하기로 하자. 생식권은 그저 임신 중절과 피임에 관한 것만은 절대 아니다. 생식권은 우리가 원할 때 섹스를 하는 권리다. 비싸지 않고 쉽게 살 수 있는 피임약에 관한 것이다. 아직 운전을 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한다 해도 내 몸은 내가 관리할 권리이다. 부모가 되고 싶을 때 아이를 가질 권리이다.” (102쪽, ‘5장 나의 몸은 나의 것’)


사랑과 연애의 환상 


  어린 시절부터 여자들을 사로잡는 사랑의 환상은 강력해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여자의 가치는 남자들의 사랑과 관심에 달려 있다고 배운다. 특히 소녀들에게 위험한 이런 세뇌는 일찍부터 시작되어서 머리에서 제거해버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로맨스가 달콤할지는 몰라도 인생 전부를 비현실적인 행복을 찾는 데 허비하게 만드는 덫에는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여성에게 결혼은 인생의 목표처럼 이야기되면서 로맨스 산업의 절정이 되고 사랑과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실종되어버린다.

사랑 중독과 로맨스 산업


  “이번 달 여성 잡지의 표지 기사가 무엇인가? TV 프로그램들은? 팝 음악이나 드라마 속에서 여자는 남자를 찾고 있거나, 남자와 사귀는 중이거나, 남자와의 이별을 극복하는 중이다.


   어쩌면 우리가 종속되어 있는 이 미친 사랑 중독에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사랑이 점점 더 물질적이 되어 간다는 점일 것이다. 무언가를 사지 않으면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다. 낭만적인 눈빛 교환과 화학 반응 이야기는 그만하자. 이제 사랑은 선물, 데이트, 웨딩드레스, 결혼 반지에 관한 것이 되었다. 점점 더 젊은 여성들이 사랑을 돈으로 계산하도록 배우고 있다. 이는 여자와 남자 모두에게 위험하다.” (160쪽, ‘7장 사랑과 연애의 환상’)


페미니스트가 데이트하는 법


  “내 여동생과 나는 언제나 사귈 만한 남자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판별법’은 첫 만남에서 그의 면전에 대고 내가 페미니스트라는 말부터 꺼내는 것이라 농담하곤 했다. 그 말을 듣고 ‘페미니스트는 겨드랑이 털을 안 깎는다면서요?’ 같은 농담을 하면 당장 끝이다. ……

 

  페미니스트와 데이트하는 것은 괜찮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렇다. 이 가짜 페미니스트 애호가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 여자와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떠들어댈 것이다. 당신과 페미니즘 관련 행사에 같이 갈지도 모른다. 그러다 몇 달 후 ‘쿨’한 여자와 데이트하던 신선함은 잊고 저녁은 언제 차려줄 거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내하며 찾아보자. 곧 얼마 가지 않아 당신 말을 용케 알아듣는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그 일이 일어나면 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내 말을 믿으시라.” (167쪽, 168쪽, ‘7장 사랑과 연애의 환상’)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

 

  저자는 생활 속에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실천주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페미니즘은 먼 곳에서 벌어지는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조직을 만들고, SNS를 통해 올바른 일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간단한 일일 수 있다. 또한 정치인들의 공약을 확인하고 나의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이다. 저자는 당신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매 순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종 차별적인 농담을 하는 친구에게 쓴소리를 하고, 언론의 성차별주의에 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페미니즘을 다루는 기사를 읽는 것, 이런 크고 작은 행동이 변화의 잔물결을 만들 수 있다.


변화는 여성들의 손에 달렸다


  “정치는 너무나 중요해서 남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된다. 법들이 우리 생활 곳곳을, 그것도 매우 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 법을 남자들이 결정한다는 것은 내 인생이 망해도 상관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이다.


  부시가 부분 출산 낙태 금지법을 통과시켰을 때 누군가 그 법을 지지한 정치인들의 사진을 찍어 올린 적이 있다. 어떤 사진일지 예상이 가능할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보다 위력이 있다. 사진 속에는 전부 다 남자들뿐이었다.” (266쪽, ‘12장 여성에게도 한 표가 있다’)


페미니스트의 유쾌한 저항법


   “매우 쉬워서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위주로 소개했다. 물론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다른 방법들, 즉 학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조금 더 깊이 관여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일단 쉽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의 페미니즘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게다가 재미까지 보장한다.) 페미니즘이 일상이 되고 매일의 선택이 되면 실제로 당신 주변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일단 쉬운 것부터 해보고, 이 일이 정말 마음에 들고 미치게 하고 싶다면 전문 페미니스트가 되면 된다.” (294쪽, ‘14장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




 

작성일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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