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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영일의 『직업으로서의 문학』(비, 2017)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라는 평론집과 가라타니 고진의 번역자로서 유명한 조영일이 6년 만에 발간하는 문학에세이집이다.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날 문학가나 문학 지망생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문학의 상품적 성격과 그것을 생산하는 주체(작가)가 괄호에 넣어져 있는 데에 반해,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상품으로서의 문학'이 가진 의미와 그것을 파는 작가에 대한 실존론적 물음이기 때문이다.

책은 '직업으로서의 문학', '비평가의 길', '문학과 국가', '문학과 도둑', '한국문예지개조대강', '헬조선을 둘러싼 모험', '문단-내-성폭력은 없다', '도서정가제에 대하여', '작가선언을 권함', '셰익스피어를 거부한 사내'로 구성되어 있다.



“풍요의 시대에 왜 문학은 가난한가
 한국문학의 생태보고서”


 “대통령되기보다 어려운 전업작가, 하지만 넘쳐나는 문학지망생”


   <직업으로서의 문학>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라는 평론집과 가라타니 고진의 번역자로서 유명한 조영일이 6년 만에 발간하는 문학에세이집이다.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날 문학가나 문학 지망생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문학의 상품적 성격과 그것을 생산하는 주체(작가)가 괄호에 넣어져 있는 데에 반해,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상품으로서의 문학’이 가진 의미와 그것을 파는 작가에 대한 실존론적 물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문학으로 생계를 해결하기가 매우 힘들다. 먼저 독서시장이 작다. 이는 단순히 출판시장이 작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독서층이 얇다는 의미다. 다음은 그런 독서인구조차도 대부분 한국문학이 아닌 외국문학(특히 일본문학)을 읽는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에 있다. 지난 20여 년간 창작자나 문예지에 대한 많은 공적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이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나빠진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어떤 소설가는 전업작가 되기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큼 어렵다고 쓴 적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지망생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춘문예의 경우 매년 투고자가 증가하고 있다. 왜 이런 모순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을 한국문학의 희망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그에 동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직업으로서의 문학’은 출판시장(작품을 출간하고 독자가 읽는)보다 교육시장에 편중되어 있으며, 실제 교육 시장에 비하면 출판 시장이란 한줌에 가깝다. 그런데 교육 제도란 그 한줌(창작을 해서 작가로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에 대한 환상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 문학교육에서도 중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보다는 제도의 유지와 지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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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문학은 직업이 되었나”


   그런데 “문학은 항상 직업이었을까?”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문학이 직업으로서 명확히 인식된 것은 아주 최근이다. 즉 이전에는 돈을 버는 것이 문학의 주된 목적이 아니었다. 그럼 당시 문학인들은 무엇을 위해 문학을 했던 것일까. 지금의 관점에서는 의외일지 모르지만 훌륭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당대의 즉각적인 반응(바꿔 말하면 인기나 판매)에 크게 얽매이지 않았고, 상품성과 문학성은 엄격히 구분되어 이야기되었다.


   하지만 80년대가 되면 사정이 크게 바뀐다. 1970년대의 문학적 성공이 ‘중산층 생활을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였다면, 1980년대의 문학적 성공이란 입신출세이자 월급쟁이로는 불가능한 부를 얻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직업’(문학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던 것이 90년대에 들어서자 문학의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면서 ‘직업으로서의 문학’이 일반화되기 시작한다. 그런 결과 80년대의 경우 상품성은 항상 대중과의 야합으로 의심받았지만, 90년대의 상품성은 문학성의 증거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즉 오늘날 유통되는 ‘직업으로서의 문학’이라는 관념은 바로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문학을 고찰한다는 것”


  ‘직업으로서의 문학’에 대해 고찰한다는 것은 성공한 문학가의 성공담을 확인하거나 성공한 문학가의 가계부를 엿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문학을 한다는 것과 생활을 한다는 것 사이의 거리를 성찰하는 일이자 문학적 자존심과 생계라는 현실 간의 균형을 가늠해보는 일이다.



조영일의 한 마디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문학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들입니다. 단 누워서 침 뱉기이기 때문에 애써 사고하기를 거부하고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소위 문단 바깥에 있는 사람, 예컨대 문학 지망생이나 일반 독자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부각된 지망생과 문인(학생과 선생) 간의 성범죄 문제도 이런 무지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취미로서의 문학’으로 충분히 만족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고찰에 흥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설사 제도가 생산하는 환상 속이라고 해도 즐거움만 찾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학과 진지한 관계를 맺길 원하는 지망생과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대다수의 작가들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먹고사는 문제이기 전에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문학을 직업으로 삼아 생계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등단을 하고, 또 문단의 스타가 될 수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문학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는 줄 것으로 믿습니다. 세상에는 살아남는 것보다 슬퍼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요.”





작성일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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