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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조사] 내용을 둘러싼 한국작가회의의 성명

 

 

   풍문처럼 떠돌던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난 2015년 9월, 지난 정권의 마각은 이미 온 국민 앞에 폭로되었다. 쪽박 쓰고 비 피하는 격으로 당시 박명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였으나, 이것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막아서려는 한낱 버마재비의 만용에 불과한 것이었음은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가 증명하는 바다. 이번 발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조사>의 내용을 보면, 그따위 만용이 무엇에 근거하고 있었던가가 드러난다. 바로 적폐정권의 ‘신성’한 삼각 동맹이 문화예술위원회 뒷배에 자리해 있다는 타락한 권력을 둘러싼 신앙이 굳건하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이념 전쟁을 벌이느라 블랙리스트의 기획ㆍ실행에 나섰던 삼각 동맹의 공조는 퍽이나 긴밀하고 체계적이었다.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이 동맹의 정점에서 지휘하였고, 국정원과 경찰이 예술인ㆍ예술단체에 대한 사상 검증에 나섰으며, 문화체육부가 이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충견(忠犬)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이쯤 되면 국가권력이 작정하고 달려들었던 셈이라 하겠다. 이들이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15개 단체에 ‘주요 左성향 문화예술단체’라는 낙인을 찍어댔고, 한국작가회의에서 상임고문ㆍ이사장을 맡고 있던 고은ㆍ구중서 등 문화계 인사 249명을 ‘문예계 주요 左성향 인물’로 색출하였다. 그리고서는 치졸한 사상 검증에 돌입하여 우리 사회에서 이들을 격리시키고자 시도해 나갔다.

 

   그네들의 전횡은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세간에 알려진 뒤에도 멈출 줄 몰랐다. 2015년, 2016년 벌어진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 이하 번역원)의 ‘블랙리스트 배제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번역원에서 ‘해외교류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가의 명단을 정리하면, 문화체육부에서는 명단의 특정작가를 지적하여 불가하다고 판정하였고, 번역원에서는 문화체육부의 지시사항을 고분고분 복창하며 실행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배제된 대상은 대부분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었으니,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역임한 이시영을 비롯하여 신경림ㆍ김수복ㆍ김연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거거익심(去去益甚),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고 하더니 지난 정권의 마지막 몸부림이 문화예술계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는 이로써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우리 한국작가회의가 마땅히 지켜야 할 자리와 역할을 부끄럽지 않게 감당하고 있었구나, 자부할 수도 있게 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상투적인 신념에 기댔던 것은 아니나, 양심이 이끄는 바에 따라 보다 많은 자유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면서 한국작가회의는 오늘에 이르렀고, 그러한 한국작가회의의 역사가 칼보다 강한 펜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남게 되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그러했듯이, 한국작가회의를 ‘주요 左성향 문화예술단체’로 낙인찍은 적폐정권 동안에서도 그러했다. 치졸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조사>의 내용을 확인하면서 한국작가회의는 낡고 오래된, 그러나 작가로서 결코 에둘러갈 수는 없는 그 문구를 새삼 되새긴다.

 

 

 

2017. 11. 13.
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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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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