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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경의 텍스트 읽기(독자 투고)] 다양한 인생의 감정

― 이유리의 『화가의 마지막 그림』(서해문집, 2016)


서유경(대학생)



   누구에게나 삶의 마지막 순간은 존재한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다. 죽음이란 인생이라는 한편의 책에서 마지막 종지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죽음과 삶을 통하여 그들의 인생을 표현해 낸 작품이 『화가의 마지막 그림』이다. 화가들은 작품에 자신의 정서, 성격부터 심지어 인생까지 담겨 있다. 『화가의 마지막 그림』의 저자 이유리는 어릴 적부터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내어 스크랩하던 소녀였다. 이 책에서 그녀의 방대한 미술 지식과 어렸을 때부터 습관화 되어 있던 스크랩의 기술들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 중에 가장 간절하고 소중한 감정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사랑이 아닐까 하고 짐작한다. 하지만 사랑도 사람에 따라 느끼는 차이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서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을 가진 이에게 사랑이란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은 그저 아픔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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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서로 다른 상황의 사랑을 느끼고 살았던 각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아 사랑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의미들을 보여주었다. 그중 화가 이중섭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중섭은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난 생활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상황이 나빠졌다. 이 때 아내가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받기 위해 직접 일본에 가야할 이유로 인해 아내와 두 아들만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 이후 이중섭은 죽을 때까지 가족들과 만나지 못한 채 끝까지 그리워하며 죽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 <돌아오지 않는 강> 연작 작품에서 사계절 내내 한 남자가 창문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이중섭의 끝없는 기다림을 짐작할 수 있다. 솔직히 왜 이 가족은 다시 뭉치지 못하고 그렇게 아내와 아들만 일본으로 떠나 이중섭 혼자 평생을 살아가야만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본문에서는 “가족들이 재회하지 못한 이유는 가난 때문이다”라는 한 줄로 이 모든 의문을 해소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가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했던 이유를 그 한 마디로 모두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중섭돌아오지 않는강8974837943_t9.jpg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은 사랑도 있지만 각자의 목표와 꿈을 바라보며 살아가기에 꿈 또한 원동력이 된다. 꿈이 있다는 것은 즉 희망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면 살아가는 것에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서 빈센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케테 콜비츠, 펠릭스 누스바움이라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살아가며 항상 희망을 가지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희망 대신 절망과 고통의 시간들이 함께하였다. 그 시간들을 말해주듯 그들의 작품에는 당시 느꼈던 고통들이 고스란히 담겨 표현되었다.


   앞에서 언급된 사랑, 부상당한 희망뿐 아니라 덫에 걸리거나 또는 화려한 성공이었지만 뜻밖의 최후를 맞이했던 인물들을 주제로도 많은 화가들이 책에 담겨 있다. 아마도 『화가의 마지막 그림』의 저자는 우리에게 다양한 화가들의 다양한 삶들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책 속에 그들의 마지막 그림들이 모두 담겨져 있기에 그 그림들을 보며 죽음의 문 앞에서 그들은 어떤 삶으로 마무리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그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왔던 것인지도 모두 알 수 있었다.


   겉으로 보면 그저 화가 한 사람 한 사람만의 인생을 나타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 화가들이 살았던 시대의 상황을 사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고 평가하고 있다. 아름답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한 화가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그들의 삶을 느끼고 그 시대의 상황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훌륭한 작품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화가의 마지막 그림』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인상 깊게 읽기에 충분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인생 마지막 그림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기대해 본다.




작성일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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