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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나만의 명장면’을 찾아] ‘금 긋기’의 영화적 상상력
- 영화감독의 소설 『상록수』(1935) 박정희(문학평론가) ‘교과서’에 수록되어 전국민이 알고 있는 이른바 ‘국민소설’이라 할 『상록수』. 이 소설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과 평가가 다양하지만, 『상록수』를 읽은 독자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독 ‘인상적인 장면’에 대한 독후감을 많이 이야기한다. 혹자는 두레 ‘장면’이나 한낭청집 회갑연 ‘장면’을 이야기하고, 다른 혹자는 ..
작성일 : 2017-10-30 | 댓글 :  
[최진석의 러시아 지성사 산책] 사상의 정치, 정치의 사상: 다닐레프스키와 범슬라브주의(2)
최진석(문학평론가) 다닐레프스키는 현대의 정치·경제·문화적 발전의 동인으로서 유럽적 원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럽은 러시아가 나아갈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길이라고 서구주의자들이 상찬했던 것이나, 혹은 유럽이야말로 전통적 공동체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주범이라 고전 슬라브주의자들이 적대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태도다. 왜 그랬을까? 다닐레프스키가 보기에 서구주의나 슬라브주..
작성일 : 2017-10-10 | 댓글 :  
[최진석의 러시아 지성사 산책] 사상의 정치, 정치의 사상
- 다닐레프스키와 범슬라브주의 (1) 최진석(문학평론가) 니콜라이 야코블레비치 다닐레프스키는 1822년 수도 페테르부르크에 가까운 오를료프 현에서 태어났다. 군인 집안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 관련된 특기할 만한 사건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는데, 사회학과 정치학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사로잡았던 것은 당시 유럽 과학의 최대 ..
작성일 : 2017-09-11 | 댓글 :  
[박정희의 ‘나만의 명장면’을 찾아 (4)] 팩트에서 픽션으로: 미학적 구조의 창안
– 현진건의 「발(簾)」(1924) 박정희(문학평론가) 현진건의 <발>(시대일보, 1924.04.02.-05)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의 빼어난 단편소설들에 비해 ‘소품’ 정도로 간주되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 또한 구성적인 측면이나 서술적인 측면에서 단편소설로서의 엄격함을 충실히 따르면서, 그러한 기법적인 성과와 동시에 아이러니적 상황의 연출을 통한 대상에 대한 풍자를 가..
작성일 : 2017-09-01 | 댓글 :  
[최진석의 러시아 지성사 산책] 콘스탄친 레온치예프와 러시아 비잔틴주의(4)
최진석(문학평론가) 레온치예프에게 민족도 종교도 다함께 포괄하여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틀은 국가였다. 그래서 ‘전제주의 제국 러시아’(국가)는 ‘정교 러시아’(종교)나 ‘슬라브족의 러시아’(민족)보다 더 선차적이고 확고한 원칙이 되어야 했다. 이로써 레온치예프의 내셔널리즘은 민족주의도 국민주의도 아닌, 국가주의임이 명확해진다. 슬라브주의 선배들이 민중이라는 이상화된 타자를 통해 국가..
작성일 : 2017-08-07 | 댓글 :  
[최진석의 러시아 지성사 산책] 콘스탄친 레온치예프와 러시아 비잔틴주의(3)..
최진석(문학평론가) ‘슬라브족(Slavic)’이라는 민족/민중적 실체와 ‘정교(Orthodox)’라는 종교·문화적 정체성, 마지막으로 ‘제국(Empire)’이라는 정치적 체제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란 질문은 슬라브주의자들이 안고 있던 가장 중요하고도 절박한 문제였다. 민족/민중과 종교, 정치국가의 삼항구조는 그 대리 표상들을 교체해가면서 여러 가지 조합들을 만들어냈는데, 가령 19세기 전반부에 교..
작성일 : 2017-07-11 | 댓글 :  
[박정희의 ‘나만의 명장면’..
― 현진건의 「빈처」(1921) 박정희(문학평론가) 현진건(1900-1943)의 「빈처」는 이른바 ‘교과서’에서 밑줄 치며 읽는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은 물론이고 「운수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의 단편들은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기틀을 확립한 작품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한 편 한 편이 ‘잘 빚..
작성일 : 2017-07-10 | 댓글 :  
[최진석의 러시아 지성사 산책] 콘스탄친 레온치예프와 러시아 비잔틴주의(2)..
최진석(문학평론가) 고전 슬라브주의 선배들과 레온치예프를 구별지어 주는 점은, 그가 사유의 서구적 뿌리를 근본에서부터 비판하고 배척했다는 사실이다. 피사레프나 도브롤류보프, 체르니셰프스키 등 동시대의 서구주의자들과 평행하게 레온치예프는 독일 관념론에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른바 ‘서구적’이라 부를 만한 사상이라면 무엇이든 격렬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것은 선..
작성일 : 2017-06-09 | 댓글 :  
[최강민의 죽비소리와 정전 해체] B급 작가 조명희와 뼈다귀 소설 「낙동강」
최강민(문학평론가) 「낙동강」에 대한 과대 평가의 역사 조명희의 「낙동강」은 일제 강점기의 카프문학을 언급하면서 꼭 언급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일제 강점기에 계급 해방의 사회주의 문학을 주창한 카프는 1925년에 결성되었다. 신경향파 문학이 일제와 유산 계급에 대한 분노를 충동적으로 자연발생적으로 표출하였다면, 카프는 이러한 분..
작성일 : 2017-05-23 | 댓글 :  
[박정희의 ‘나만의 명장면’..
― 이해조의 『구마검』 (1908) 박정희(문학평론가) 한국 근대소설을 공부하면서 근대소설사의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소설’을 건너뛸 수는 없는 일이다. 신소설에 대한 교과서적 지식을 떠올려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신소설은 과연 ‘근대’소설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 질문은 근대를 전통과의 ‘연속’으로 볼 것이냐 ‘단절 혹은 이식’의 관점으로 볼 것이냐..
작성일 : 2017-05-08 |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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